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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중력을
거부한 입꼬리는 내려오는 법을 잊었고
태평양같은 당신의 바다에 안길 때면
스르륵 녹아버리는 솜사탕이 되었고
비오는 홍대거리 하나의 우산 속
두 개의 심장 소리가
타닥타닥 빗방울과 화음을 이루고
귀뚜라미 우는 한 여름의 밤,
한강에 누워 서로의 입에 포도알 넣어주며
별이라도 바라보고 있으면
오직 당신과 나만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바뀌었지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는 것은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것과 같은 말이었어
그렇게 완성된 퍼즐은 차곡차곡
하루의 밀도를 채워준
당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당신이 수줍게 악수를 건네던
그날이 없었더라면
나의 미래는 그려지지 않았을거야
ⓒ 송지은, 그날이 없었더라면.
따스한이야기 출판.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인데요,
따뜻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여러번 읽고 또 읽게 되네요.
알라딘 : 그날이 없었더라면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161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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