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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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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색 바람] 권호영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벽돌색 바람이 머릿결을 흩트려 놓겠지만, 포르투에서 시작해 이 동네 저 동네 기웃거리며 시작한 그 여름의 사소한 포르투갈 이야기. ⓒ 권호영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푸른향기
[어른이라는 직책] 강가희 - 다독이는 밤 모든 것을 부정했던 10대의 사춘기는 강력한 태풍의 예행 연습일 뿐이다. 인생이란 사계절에는 크고 작은 악천후가 찾아오고 그때마다 우리는 바람에 맞설지, 등질지, 뚫고 나아갈지 기로에 놓이게 된다. 사춘기와 달리 오춘기, 육춘기는 힘들다는 내색조차 제대로 할수가 없다. 어른이라는 직책을 가졌기에 참고 견뎌야 한다. 무거운 이 삶을 누가 같이 좀 짊어주었으면 싶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버거워 보인다. ⓒ 강가희 - 다독이는 밤 책밥
[너를 만나게 된 이유]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이전까지는 살아 있음에 감사한 적 없었다.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을 얼마나 많이, 빠르게 성취하느냐가 중요했다. 성적과 성취로 내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자 부단히 애쓰며 살아왔다. 조금 더 빛나는 딸, 더 반짝이는 내가 되고 싶었다. 루푸스가 일상, 계획, 미래를 발목 잡을 때마다 억울하기만 했다. 그러나 완전히 바닥을 친 후로는 분명 루푸스를 만나게 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 이유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 중이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가식은 부단한 노력의 과정] 김혼비 - 다정소감 이런 이유들로 나는 언젠가부터 가식을 응원하게 되었다. 물론 그 가식에 타인에게 나쁜 짓을 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없는 한에서. 가식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는 분투가 담겨 있다. 좋은 사람을 목표로 삼고 좋은 사람인 척 흉내 내며 좋은 사람에 이르고자 하지만 아직은 완전치 못해서 가식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누군가의 부단한 노력의 과정. 그러니까 내 앞에서 저 사람이 떨고 있는 저 가식은, 아직은 도달하지 못한 저 사람의 미래인지도 모른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어떤 앎은...] 윤소희 - 산만한 그녀의 색깔있는 독서 나는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을 알아가는 사람이다. 이 방법은 가장 안전한 방식이기에 조금은 비겁한지 모른다. 현장에 직접 발을 들이지 않는 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없고, 심지어는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 "어떤 앎은 내 안으로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지만, 어떤 앎은 평생 쌓아온 세계를 한 방에 무너뜨리며 온다." ⓒ 윤소희 - 산만한 그녀의 색깔있는 독서 행복우물
[니는 내가 가진 전부다] 이민진 - 파친코 오늘은 쌀사러 왔습니더. 두 홉이면 됩니더. 뭐하시면 돈 더드릴게예. 쌀은 아무한테도 못파는거 니도 알제? 일본 관리가 와서 검사하는데, 여 사는 일본 사람한테 팔기 모지라면은 내가 큰일난다 안카나. 딸내미가 오늘 시집을 갔습니더. 우리 딸내미, 쪼매 있다가 신랑따라 일본 갑니더. 지가 뭐를 해줄 형편은 못되고, 우리 땅 쌀 맛이라도 뵈주고 싶습니더. 그거라도 멕여가 보내고 싶어예. 세 홉이데이. 고맙십니더. ...... "엄마, 미안해예." "안다. 내 그 맘 다 안다. 니는 내가 가진 전부다. " #파친코 #이민진 #이미정 #문학사상 #우리네이야기 #역사드라마 #엄마미안해 #니는내전부다 #우리는모두부모님의자랑 #팬아트 #손글씨노트 #문장의힘 #드라마추천
[힘듦의 경험은] 아우레오 배 - 죽어도 살자 어둠.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밝게 빛납니다. 내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수록 별이 많이 보입니다. 힘듦의 경험은 당신의 내면에 어둠을 내리깔고 당신이라는 별을 더 빛나게 합니다. 힘듦의 경험은 그런 경험을 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을 깨워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볼 수 있는 눈을 줍니다. 힘듦은 고로 빛과 어둠처럼 삶의 균형입니다. ⓒ 아우레오 배 - 죽어도 살자 바른북스
[너무 많은 것을 회고하지는 않기로] 김애란 - 잊기 좋은 이름 버스 창문을 여니 새삼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라디오에선 내일부터 추워질 거란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름과 작별하는 날이다. 나는 이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이런 여름은 이제 없을 것 같은 예감에 쓸쓸했다. 이 이야기를 오랜 친구에게 하자, 나보다 속 깊은 친구는 수화기 너머로 나직하게 말했다. 그런 느낌 앞으로 마흔여덟 번은 더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나는 앞으로 내가 겪을 일들을 생각했다. 소설 바깥의 말과 입장에 대해서도. 그러니 너무 많은 것을 회고하지는 않기로 한다. 여름과 작별하는 일은 마흔여덟 번도 더 남아 있을 테니까. ⓒ 김애란 - 잊기 좋은 이름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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