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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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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여유, 해방감. 강가희 -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15도 꺾임볼펜 제로지볼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를 무정형 여행이 장기화되면서 어느새 부정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세상은 참 얄궂어서 절대 내가 계획한 시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시간의 변화무쌍함과 상관없이 그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요령만 있으면 그만이다. 비로소 나는 시간의 노예가 아닌 시간의 주인이 된 듯한 해방감이 들었다. ⓒ 강가희 -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책밥
[욕망의 끝] 정여울 - 헤세 욕망의 끝까지 걸어가보면 욕망을 다스릴 수 있을까. 명예, 성공, 재물에 대한 욕망을 끝없이 채우고 또 채우면 멈출수 없는 욕망의 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슬픔의 극한까지 걸어가보면 슬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사랑의 끝까지 걸어가보면 사랑을 알 수 있을까. 헤세의 싯다르타는 욕망의 극한까지 걸어가봄으로써 욕망을 이해하려 했다. 그는 욕망을 통제하는 기술을 넘어 욕망을 욕망 자체로 즐기는 법을 배우려 한다. ⓒ 정여울 - 헤세 아르테
[엄마의 바뀐 입버릇]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엄마가 공을 잘 친다는 것도, 탱고를 나보다 더 잘 춘다는 것도, 해외 여행 중에 한식을 자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도, 나는 남미에서 처음 알았다. "나는 내가 남미에서 입원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는 엄마의 바뀐 입버릇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얌전히 회사에 다니지 않아서, 혼자 오지 않아서, 남미를 엄마와 함께 여행해서, 엄마는 남미에서 입원해 본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아마 평생토록 이 이야기를 할 것이다.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여행자의 특권]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한때는 관심조차 없었던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건 여행자의 특권이다. 캠핑에 대한 갑작스러운 호기심과 평소 고치고 싶던 착한 사람 병. 그리고 너무나 멋진 곳에서의 하룻밤 덕분에 나는 이제 어둠 속에서도 기꺼이 태양을 마중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뜨거운 벅참과 잔잔한 여운 사이에서 또 어떤 것을 새롭게 사랑하게 될지, 벌써 설렌다.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일출의 매력]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일출의 매력은 언제나 하루의 가장 첫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에 있었다. 그림자 같은 형체들이 그날 하루 맨 처음으로 그 질감을 드러낼 때, 내 안의 그림자들도 곧 빛을 받을 것만 같은 벅참이 생긴다. 로맨스의 단골 배경은 일몰일지 몰라도, 청춘 드라마에는 일출이 더 많이 등장하는 법이다.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텐트 지퍼를 열자...]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텐트 지퍼를 열자, 전날 황홀하게 바라봤던 모뉴먼트 밸리의 기암들이 어둠 속에서 더 웅장한 위엄을 자랑하고 있었다. 정확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 해가 뜨면 돌처럼 굳는다는 거인 트롤이 생각나기도 했다. 밤에 모두가 잠든 사이 자기들끼리 움직였다가, 새벽이 되니 그제야 멈춰 서있었는지도. 눈이 부시기 시작했지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텐트 정면에 서 있던 거대한 손 모양의 바위, 그 엄지와 검지 사이로 비로소 태양이 올라올 때, 나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도 한참 동안 잊어버렸다.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위 사진 출처 : https://m.blog.naver.com/hansongp/222731503925 미국여행 도중이던 지난 4월 6일(수) 유타 주 남부와 애리조나 주 북부에..
[커피와 에그타르트] 권호영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포르투갈 여행자라면 커피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삶이 커피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와인과 노을, 맥주와 공원, 음악과 바람 같은, 우리가 포르투갈에서 사랑에 빠지고야 말 것들 중에 커피와 에그 타르트 역시 예외는 아니니···. 포르투갈에서 맛보는 에그 타르트는 단연 포르투갈 에스프레소와 함께일 때 최고가 된다. ⓒ 권호영 - 반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푸른향기
[편안한 도우루 강가] 권호영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좋아하는 노래가 끊임 없이 플레이되고 있을 때 얻는 위안이 있다. 포르투의 도우루 강가를 거닐며 나는 그렇게 편안했다. 어깨 동무를 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 연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떠올려보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커다랗게 써놓은 종이 판자 하나만이 전부인 키보드 연주자들의 열정에 나의 꿈을 떠올려보며, 잔바람에 흔들리는 조그마한 배의 움직임을 바라보다가, 오늘이 여행 며칠째인지 손가락으로 세어보기도 하면서. ⓒ 권호영 - 반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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