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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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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척'들이 척척 모여] 김혼비 - 다정소감 아직은 내가 부족해서 눈 밝은 내 자아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내 가식의 상태를 들키고 말았지만, 나는 지금 가식의 상태를 통과하며 선한 곳을 향해 잘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최선을 다해 가식을 부리는 사람이 그곳에 닿을 확률이 훨신 높을 것이다. '척' 한다는 것에는 어쩔 수 없이 떳떳하지 못하고 다소 찜찜한 구석도 있지만, 그런 척들이 척척 모여 결국 원하는 대로의 내가 되는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가식은 가장 속된 방식으로 품어보는 선한 꿈인 것 같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김혼비 #다정소감 #안온북스 #가식의상태 #선한곳을향해 #책추천 #좋은글귀 #공감에세이 #척들이척척모여 #원하는대로의내가된다 #가식은선한꿈 #노란에세이 #따뜻에세이 #손글씨노트 #필사노트 #필사..
[가식은 부단한 노력의 과정] 김혼비 - 다정소감 이런 이유들로 나는 언젠가부터 가식을 응원하게 되었다. 물론 그 가식에 타인에게 나쁜 짓을 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없는 한에서. 가식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는 분투가 담겨 있다. 좋은 사람을 목표로 삼고 좋은 사람인 척 흉내 내며 좋은 사람에 이르고자 하지만 아직은 완전치 못해서 가식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누군가의 부단한 노력의 과정. 그러니까 내 앞에서 저 사람이 떨고 있는 저 가식은, 아직은 도달하지 못한 저 사람의 미래인지도 모른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달랐지만 참 닮았던]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 엄마가 다슬기 한번 먹어보라고 했을 때 겁이 나기도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강물에서 잡은 것이 짭조롬한 바다맛이 나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한참을 생각한다. 그대의 엄마는 소녀 같았는데. 예쁘게 웃으며 머리를 땋아주고 들꽃을 보면서 이거 봐 저거 봐, 하나하나, 다 보라고 손짓했는데. 나는 왜 엄마에게서 떠나려고 했을까. 우리는 참 달랐지만 참 닮았는데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을까.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솔직함을 무기 삼아] 김혼비 - 다정소감 솔직함은 멋진 미덕이고, 나 역시 각별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실하려고 노력하며,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두곤 하지만, 솔직함을 무기 삼아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이들을 볼 때마다. 일종의 환멸 같은 게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공포를 버텨내는] 김혼비 - 다정소감 무엇보다 공포를 버텨내는 힘이 달라졌다. 그라운드 위에서나 그라운드 밖에서나 마찬가지였다. 물리적 충돌을 대면하는 수밖에 없다면 여차하면 나도 육탄 방어할 거야, 때릴 수 있다면 나도 같이 때릴 거야, 라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공포가 조금 줄었다. 진짜로 그럴 수 있든 없든, 그런 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았을 때는, 백지처럼 새하얘진 머리와 함께 온몸이 얼어붙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축구와집주인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lNIl7 다정소감:김혼비 산문집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
[나와 다른 빛] 김혼비 - 다정소감 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정원 사진을 찍고, 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미술관에 가면 좀 어떤가. 유명한 스폿에서 사진 한 장씩 박고 가는 게 여행의 전부면 또 어떤가. 타인이 더 나은 경험을 해보길 진심으로 바라서 하는 조언과, 무작정 던져 놓는 냉소나 멸시는 분명 다르다. 세상의 빛을 보자는 게 관광이라면, 경험에 위계를 세워 서로를 압박하기보다는 서로가 지닌 나와 다른 빛에도 눈을 떠보면 좋지 않을까.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lNIl7 다정소감:김혼비 산문집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
[김솔통 같은 글] 김혼비 - 다정소감 앞으로 자주 애용하게 될 마트와 낯을 트기 위해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폈다. 그러다가 발견했다. 한구석에 걸린 처음 보는 물건을. 작은 솔이 수직으로 꽂혀 있는 작은 플라스틱 통으로 이름은 김솔통이었다. 그것은 김에 기름을 바를 때 쓰는 김솔을 담아 두는 통이었다.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 싶다. 그래, 이거였다. 나는 갑자기 김솔통 같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지구상의 중요도에 있어서 김도 못 되고, 김 위에 바르는 기름도 못 되고, 그 기름을 바르는 솔도 못 되는 존재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 그 잉여로우면서도 깔끔한 효용이 무척 반가울 존재. ⓒ 김혼비 - 다정 소감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
[보이는 것만으로도]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늘 휘청휘청 떠도는 마음은 어디로 가는 차를 타야 할지 몰라 결국 스스로 어설프게 접은 작고 남루한 종이배에 탄다. 망망대해에서 다 젖은 채 항해하는데 푸른 나무가 곧게 자란 섬 하나가 보인다. 도착하려면 아직도 아득히 먼바다 위, 그러나 섬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반가워 마음을 먼저 섬에 던져두고 조금은 안심하며 항해한다. ⓒ 안소현 -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온북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jnyHn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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