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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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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허지웅 - 최소한의 이웃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이 거창한 게 아닐겁니다. 꼭 친구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같은 편이나 가족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만큼 남을 이해하는 태도, 그게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의 전모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염려해 배려하고 지키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가장 꼴 보기 싫은 이웃에게 베푼 배려가 언젠가 나를 살리는 동아줄로 오리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결국 서로를 지키는 최후의 파수꾼입니다. @ 허지웅 - 최소한의 이웃 김영사
바른 자세로 살아간다는 건. 허지웅 - 최소한의 이웃 살면서 두텁게 쌓아 올린 편견을 나만의 지혜로 착각하며 세상을 이것과 저것 둘 중 하나로 판단하는 사람이 누군가가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혹은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을 때. 상대방은 얼마나 무력하고 외로울까요. 심지어 그들이 사랑하는 사이라면 말입니다. 마음 위에 안개를 걷어내고 밝은 눈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 그렇게 편견 없는 가슴으로 상대를 품을 수 있는 용기. 꼿꼿하고 바른 자세로 살아간다는건 단지 어깨를 펴고 허리를 바로 세운다는 게 아니라 바로 그런 용기와 지혜를 실행하는 삶일 겁니다. 우리 모두는 결국 서로를 지키는 최후의 파수꾼입니다. © 허지웅 - 최소한의 이웃 김영사 대한민국 정치에는 용기도 없고 지혜도 없다.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오늘 밤도 똑같이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천장에 맞서 분투할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그러면 다음에 불행과 마주했을 때 조금은 더 수월하게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자기만의 천장과 바닥]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 내가 보았던 천장과 바닥을 감당하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 어둡고 축축한 구석을 오랫동안 응시하며 정확히 뭐라고 호소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혐오할 만한 부작용만 골라서]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항암 부작용이 사람마다 다르게 온다는 말은 여러 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고통을 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모양인지 내가 가장 혐오할 만한 부작용만 골라서 비처럼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온몸이 부어 물건을 집는 것도 힘이 들었다. 손과 발에서 감각이 사라진 지는 오래되었고 몸무게는 평생 경험해본 적이 없는 숫자를 넘어섰다. 겉으로 보면 그보다 훨씬 더 비대해 보였다. 집에서 거울을 모두 치워 버렸지만 씻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욕실 거울 속에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천장과 바닥]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바닥이 있어야 세상이 땅 밑으로 꺼지지 않고 천장이 있어야 세상이 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지 않을테니, 천장과 바닥은 언제나 고맙고 필요한 내 편 같았다. 천장이 내려앉고 바닥에 뒹굴기 전까지는 말이다.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온다. 쾡한 눈으로 허공을 노려보고 누워 천장이 천천히 내려와 내 몸을 눌러 오는 것을 느끼고 꼼짝없이 잠을 설치며 그것이 얼마나 무겁고 잔인한지 알게 되는 날.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결론이 아니라 결심]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결론에 사로잡혀 있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사소해진다. 결론에 매달려 있으면 속과 결이 복잡한 현실을 억지로 단순하게 조작해서 자기 결론에 끼워 맞추게 된다. 결론에 집착하는 건 가장 피폐하고 곤궁하고 끔찍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가장 훌륭한 안식처다. 나도 거기 있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제발 거기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나는 제때에 제대로 고맙다고 말하며 살겠다고 결심했다.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
[싸움의 연속]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밥을 먹으면 목구멍과 싸웠고, 샤워를 하면 물과 싸웠으며 침대에 누우면 천장과 싸워야 했다. 처음부터 가족을 포함해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도록 조치해 두었기 때문에 외로움도 시비를 걸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지금은 '그 밤'이라고 부르는 날을 맞았다. 가장 위험한 밤이었다. 임사 체험이라도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밤은 가파르고 신비 했다. ⓒ 허지웅 -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쿠팡 : https://link.coupang.com/a/k9Y5z 살고 싶다는 농담 + 북마크 2종 세트 COUPANG www.coupang.com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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