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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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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죽음은 그저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남'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남은 자들의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였다. 더 이상 밤마다 먹던 과일도, 사달라 조르는 것도, 외식도, 해외 여행도 당연하지 않았다. 당연해서 스쳐 지나갔던 아빠의 모습 또한 오히려 그가 떠남으로써 기억 속에서 더욱 곱씹어졌고 선명해져 갔다. • 김은혜 -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글Ego
[욕망의 끝] 정여울 - 헤세 욕망의 끝까지 걸어가보면 욕망을 다스릴 수 있을까. 명예, 성공, 재물에 대한 욕망을 끝없이 채우고 또 채우면 멈출수 없는 욕망의 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슬픔의 극한까지 걸어가보면 슬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사랑의 끝까지 걸어가보면 사랑을 알 수 있을까. 헤세의 싯다르타는 욕망의 극한까지 걸어가봄으로써 욕망을 이해하려 했다. 그는 욕망을 통제하는 기술을 넘어 욕망을 욕망 자체로 즐기는 법을 배우려 한다. ⓒ 정여울 - 헤세 아르테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예전에 연구 글 보고 부모님이랑 왔다가 조금...... 소란 피우고 나갔던 환자인데요. 혹시 그때 어머니랑 말씀 나누신 선생님 아직 계시나요?" 거의 일 년 만이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나간 아들은 일 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말투로 나를 찾고 있었다. 약을 처방받으러 왔다지만, 사실 아들은 돌아가신 엄마의 발자취를 쫓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환자는 6개월 뒤 예약을 잡고 떠났다. 그때는 죄책감에서 조금은 벗어난 얼굴을 볼 수 있길 기도한다. ⓒ 김은혜 -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글Ego
관심이란. 김혼비 - 다정소감 관심이란 달짝지근한 음료수 같아서 한 모금 마시면 없던 갈증도 생긴다는 것을, 함께 마실 충분한 물이 없다면 건네지도 마시지도 않는 편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한다. 순간의 기분으로 문 너머 외로운 누군가에게 다가가려다가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결국에는 가장 차가웠던 그때의 내가 떠올라 발을 멈춘다. 끝까지 내밀 손이 아닐 것 같으면 이내 거둔다. 항상성이 없는 섣부른 호의가 만들어내는 깨지기 쉬운 것들이 두렵다. 그래서 늘 머뭇댄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요즘 저는 삶에서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가고 있어요. 스스로 숙고하고 결정하며 나아가는 힘에 대해 자주 생각해요. 지켜야 하는 신념을 구기지 않고 펄럭이며 걸어가는 게,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열차 안에서 목소리를 낮추는 일보다 가치 있다고 믿어요. 야! 하고 외쳤을 때 호! 하는 이가 없어도 매일 목소리를 내는 일, 부축해 주는 이 없이 홀로 땅을 짚고 일어서는 일. 이것이야말로 삶의 숙제가 아닐까요. • 가랑비메이커 -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문장과장면들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 때로는 아무도 쓰지 않는 색다른 표현이 더욱 강력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상상하지 못했던 말이 만들어내는, 상상 가능한 느낌. 이런 말들을 만들어 일기를 써볼까 한다. 어제는 초록 부신 여름 날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심장이 깡총깡총 뛰는 날이었다. 당신 때문에. ⓒ 김보민 -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 행복우물
나를 위로하는 그림 우리는 타인의 상처에 무심해 쉽게 무례해진다. 누구 하나 마음속에 상처 한 점이 없을리 없음에도 내 상처만 거대하게 생각한다. 사람마다 상처받는 지점이 다양하기에 상대에게 상처주지 않는 일은 꽤 주의가 필요한 일임에도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쉽게 판단한다. 섬세하게 반응하는 법을 몰라 날카로운 말로 여린 가슴을 꼬집고, 한기 섞인 말투로 민감하게 대응한다. 낭비하며 던진 말은 비릿한 충고가 되고, 곤두선 애착은 너와 나의 거리를 멀게 한다. ⓒ 우지현 - 책이 있는 풍경 출판 나를 위로하는 그림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우리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든 순간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시작점일 뿐인지도... © 황세원 -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행복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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