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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1882)
공허한 하루. 권여선 - 각각의 계절 나의 하루는 정신없이 바쁘고 촘촘하고 변덕스럽고 공허했다. 나는 자주 다졌고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누군가에게 모욕당했으며 전혀 모르는 사람과 어울리다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곧 잊었다. 잊으려고 했고 그러면 잊히는 듯했다. 아무 일도 아니다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니게 되는 듯했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듯 어제도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권여선 - 각각의 계절 문학동네
아픔을 치유해줄 사소함. 기라성 - 야무지게 비벼 먹는 소중한 하루 나도 누군가의 아픔을 치유해줄, 사소함이 되고 싶다.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은 평소 우리에게 전혀 인식되지 않는 사소함이지만 그 사소함이 없다면 지구인은 존재할 수 없다는 걸, 당신은 일까? ... 당신의 하루는 맛이 좀 괜찮습니까? @기라성 - 야무지게 비벼 먹는 소중한 하루 자상한시간
사랑을 하기 위한 첫 단계. 기라성 - 야무지게 비벼 먹는 소중한 하루 당신은 혹시 알고 있을까? 인간미라는 말은 '인간다운 따뜻한 맛'이란 의미라는 걸. 그래서 '미'는 아름다움이 아닌, '맛 미'자를 쓴다는 걸. 사랑을 하기 위한 첫 단계는 감칠맛 나는, 인간미 넘치는, 그리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지구인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라성 - 야무지게 비벼 먹는 소중한 하루 자상한시간
삶의 의미. 정여울 - 감수성 수업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서랍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듯이 '어딘가 분명 있는데, 잘 안보이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의미란 주어진 여러 답안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롭게 내 삶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하루하루의 실천이다. ... 모욕이 완성되는 것은 내가 그 모욕의 내용을 인정할 때다. 내가 진심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나를 모욕할 수 없다. 그런 각오로 세상의 폭풍우와 싸울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하다. @정여울 - 김영사
고립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여울 - 감수성 수업 나뿐 아니라 나의 다른 독자도 군발두통을 앓는 그녀의 안부를 묻고, 몸에 좋다는 온갖 것을 알아보며 함께 걱정한다. 함께 아파하는 힘으로, 그녀는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이렇듯 서로의 고통을 보살피는 마음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내가 읽고 쓰는 삶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절실한 이유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함께 읽고 쓰는 공동체에 속하면서 그 누구도 '내 편은 아무도 없다'라는 고립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정여울 - 「감수성 수업」 김영사
수천수만 가닥의 실. 권여선 - 각각의 계절 어제 저녁과 달리 숲의 아침은 은근한 소란스러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금껏 나는 무슨 짓을 하며 살아온 것일까. 두려워 도망치고 두려워 숨고 두려워 끊어내려고만 하면서. 채운과 이어진 수천수만 가닥의 실을 끊어내려던 게 채운에게는 수천수만 가닥의 실을 엉키게 하는 것이었다면, 지금껏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온 것일까. ... 우리가 왜 지금의 우리가 되었는가. @권여선 - 각각의 계절 문학동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기라성 - 야무지게 비벼 먹는 소중한 하루 잠들기 전 그날 하루를 곱씹었을 때 아무 장면도 떠올릴 수 없다면 얼마나 슬프겠어. 반대로 그러는 와중에 된장찌개라도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만족스러운 하루가 되겠냐 이 말이지. 제발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소박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도 애써봤으면 좋겠다. ©기라성, 자상한하루
작은 연대의 힘. 정여울 - 감수성 수업 나는 아주 작은 지식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랑한다. 그녀는 나에게 심리학과 문학에 대한 지식을 배웠고, 나는 그녀에게 '나와 같은 하늘을 이고 살지만 그동안 내가 전혀 몰랐던 고통을 앓고 있는 이의 가슴 시린 삶'을 배웠다. 팬데믹 이후 더욱 심화된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와 고독사의 안타까운 급증 같은 문제는 개인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 인간은 '아픈 마음을 기대고, 든든한 소속감을 느끼고, 타인의 보살핌을 받으며 나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 작은 연대의 힘, 느슨한 연대의 힘, 서로 돌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 아직 희망은 있다. ©정여울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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