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귀

(38)
당연한 하루는 없다 도관 수술 후 두 달 동안 샤워를 못 했다. 아직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은 탓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몸통 부분만 빼고 씻거나 물수건으로 등을 닦는 게 전부였다. 따뜻한 물줄기를 맞으며 하루의 노곤함을 풀어내던 때가 너무도 그리웠다. 누군가 내게 가까이 오면냄새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두달 뒤 샤워를 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기쁨은 여전히 선명하다. 투병은 당연했던 일상을 조금씩 깨트렸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갈까 말까 할 때는 가자. 야반도주 -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앞으로, 잘 하는 놈이 잘 하는거 하자. 정해진 대로 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매일. 갈까 말까 할 때는 가자! 할까 말까 할 때는 하자! ⓒ 김멋지 · 위선임 -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위즈덤하우스
먹어도 또 먹어도 좋은 김밥.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한두 끼를 김밥으로 먹고 나면 가족들은 김밥을 외면하고 다른 음식을 찾았지만 나는 먹어도 또 먹어도 김밥이 좋았다. 가장 좋은 점은 밥상 머리에서 항상 듣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김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는 말을 누구도 하지 않았다. 예리한 엄마는 어린 딸의 김밥사랑을 약점으로 이용하곤 했다. 아무 날도 아닌데 가끔 김밥이 밥상 위에 올라 있으면 나는 쾌재를 부르며 집어먹었다. 그때마다 김밥은 수상한 맛을 품고 있었다. ⓒ 이은정 - 쓰는 사람, 이은정 포르체
월요병 극복. 신혜원 - 오늘도 밑줄을 긋습니다 택배를 꼭 회사로 시키는 동료가 있었다. 비록 택배를 집으로 운반하는 수고를 해야 할지언정 택배 받을 생각을 하면 출근길이 덜 힘들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점심에 갈 맛집 리스트를 액셀로 정리해 둔 동료도 있었다. 그녀는 점심 먹으러 나온 김에 회사에 들러서 일도 한다는 기분으로 출근한다고 했다. ⓒ 신혜원 - 오늘도 밑줄을 긋습니다 강한별
별거 아닌 일에도 자주 웃으며. 김보민 -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 별거 아닌 일을 기대하고, 별거 아닌 일을 소망하며, 별거 아닌 일에도 자주 웃으며, 그렇게 살고 싶다. 매일 뜨는 태양이 강물을 만나면 반짝 빛나는 물결 위에 일렁이는 것처럼, 매일 오는 하루가 나의 하루를 만나 반짝 잦은 웃음을 빚어내길. ⓒ 김보민 -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 행복우물 아무 탈 없이 지나가는 하루라서 심심하신가요? 아니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우신가요?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나름이겠지요. 생각해보면 사소한 일도, 당연한 일도 없습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도 얼마나 소중한지요.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무탈하게 지나가서 고맙고,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감사하고 고마운 하루입니다. 별 일 없는 매일 하루가 나를 만나 더 자주..
안도감과 서글픔과 고통이 섞인.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결국 호스가 달려버린 내 몸은 다시 이송 침대에 실렸다. 나는 수술장에서 나와 선희와 성우를 마주했다.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자 꾹 참던 눈물이 쏟아졌다. 오늘도 한 손은 선희의, 다른 한 손은 성우의 손을 맞잡고 훌쩍거렸다.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과 다시는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할 거라는 서글픔과 배가 욱신거리는 고통스러움이 섞인 눈물이었다. ⓒ 희우 - 당연한 하루는 없다 수오서재 엄마 이름에서 한 글자, 아빠 이름에서 한 글자를 가져왔다는 희우 작가님의 루푸스 신염 투병 에세이. ​ 저 이야기를 듣고 저도 엄마와 아빠의 이름을 조합해보기도 했는데요. 동생분을 포함해서 온 가족이 똘똘 뭉쳐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 아무 탈 없이 지내는 하루가 당연한게 아닌, 소중하고..
관심이란. 김혼비 - 다정소감 관심이란 달짝지근한 음료수 같아서 한 모금 마시면 없던 갈증도 생긴다는 것을, 함께 마실 충분한 물이 없다면 건네지도 마시지도 않는 편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한다. 순간의 기분으로 문 너머 외로운 누군가에게 다가가려다가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결국에는 가장 차가웠던 그때의 내가 떠올라 발을 멈춘다. 끝까지 내밀 손이 아닐 것 같으면 이내 거둔다. 항상성이 없는 섣부른 호의가 만들어내는 깨지기 쉬운 것들이 두렵다. 그래서 늘 머뭇댄다.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사람은 모두 다르다. 김혼비 - 다정소감 기본 소양이라는 게 때 되면 어딘가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이를 먹듯 세월 따라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닌데, 그것을 배우고 갖추기 위한 시간과 에너지와 환경이 확보되어야 하는 건데, 그런 확보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기본'으로서 누군가를 판단할 때 배제되기 쉬운 불리한 어떤 입장들에 대해 잊고 있었다. 설사 같은 조건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적성과 성향, 강점과 약점은 얼마나 다른가. ⓒ 김혼비 - 다정소감 안온북스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