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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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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기만 하는 반려견. 김신일 - 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 지나고 보니 강아지와 남긴 추억이 너무 적습니다. 아기 때 데려와 자라는 과정을 영상에 남겨둘 걸 후회가 듭니다. 저는 강아지에게 심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이 많은 데 정작 해준 것이 없습니다. 산책도 자주 해주지 못하고 좋은 것을 사서 먹이지도 못했고 잘 놀아주지도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커 가는 모습을 보면 가끔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오늘은 스튜디오에 가서 가장 예쁜 모습이 담긴 키미와 저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언젠가 제 곁을 떠났을 때 평생 기억될 순간을요. 자신이 느끼는 것들을 조금만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 ©김신일 - 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 미다스북스
진짜 행복하자... 박해영 - 나의 아저씨 동훈 : 복개천 위에 지은 거라 재개발도 못하고, 그냥 이대로 있다가 수명 다하면... 없어지는 거야. 터를 잘못 잡았어. 그것도 나랑 같애. 나도 터를 잘못 잡았어. 지구에 태어나는게 아닌데. 니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니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니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것도 아냐. 너, 나 살리려고 이동네 왔었나 보다. 다 죽어가는 거 살려놓은게 너야. 이제 진짜 행복하자. 지안 : 그러게 누가 네 번 이상 잘해주래? 바보같이 아무한테나 잘해주고. 그러니까 당하고 살지. 인생드라마 나의 아저씨 © 박해영 세계사컨텐츠그룹
그의 나이에서 멀어지고 그에게는 가까워지면서. 나윤희 - 손안의 안단테 #도서지원 나는 올해로 그와 같은 나이가 되었다. 나를 살리고 죽은 그 사람과. 영원히 젊을 그 사람 대신에 나는 늙어갈 것이다. 그의 나이에서 멀어지고, 그에게는 가까워지면서. 정겨울이 뭐라고 해도 유원 형이 연주하는 곡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지금 들려오는 이 건반들의 합은 그 사람이 만들어낸 소리야. 내게 심장을 준 사람. 나를 살게 해준 사람. 그가 내게 건넨 삶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죄스럽고, 이내 가슴이 벅차다가 아주 작은 슬픔을 느낀다. 이 마음을 잊는 순간이 없었으면 좋겠어. 그러니 치열하게 살아가자. 잠시도 식는 법이 없게, 한 순간도 잊지 않게··· 하나의 심장, 두 개의 운명이 자아내는 생동의 선율 © 나윤희 - 손안의 안단테 문학동네
행복한 철학자 당진에 가져가겠다고 해 놓고는 결코 가져가지 않는 물건들에 둘러쌓인 나는 마침내 법령을 선포했다. 물건 하나를 들여놓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건 하나는 내어놓아야 한다. 그러자 철학자는 큰 물건을 들여놓고 작은 물건을 내가는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마침내 더 참을 수 없게 된 나는 이제 뭐든지 가구 하나만 더 들여놓으면 내가 집을 나갈테니까 그 물건들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달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후세 사람들이 헌 가구와 아내를 바꾼 사람이라고 기록해서 철학자를 기억할 것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어느 날 내가 냉철한 이성과 막강한 권력을 지닐 수 있게 된다면 이 모든 물건들을 집 밖으로 내어 몰고 그 앞에 이렇게 방을 써 놓겠다는 공상을 하면서 마음을 달래 보기도 한다. 필요하신 분은 이 물건들을 모두 가져다..
아이의 눈, 어른의 눈. 양세형 - 별의 길 눈과 눈 꿈만 같았던 겨울밤 빛나던 하늘에서 뽀얀 낙하산을 펴고 천사들이 내려옵니다 아이들을 웃게 합니다 칠흑 같던 겨울밤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잿빛 낙하산을 펴고 악마들이 내려옵니다 어른들을 울게 합니다 아빠 2 저멀리 보이는 불빛은 당신이 있는 곳일까요? 방안에 들어오는 바람은 어쩌면 당신의 숨결 아닐까요? 나뭇가지 위 저 새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바보가 되기도 한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당신은 저에게 무엇이었을까요? 푸르름 나의 푸르름 아픔을 닦으면 내일은 웃음이다 @양세형 - 별의 길 이야기장수
오리와 철학자. 우애령, 엄유진 - 행복한 철학자 아파트에서 어떻게 오리를 기르느냐는 내 질문에 그는 의연하게 대답했다. 조금만 자라면 자기가 가끔 글 쓰러 내려가는 당진에 갖다 두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확고한 미래의 계획을 지니고 있을 때, 철학자를 설득시킬 방도는 거의 없다는 것을 익히 알기 때문에 일단 오리들을 잡아 상자에 넣어 두는 수밖에 없었다. 이럭저럭 며질이 지나자 살아있는 생물체가 서로 먹을 것을 나눠 먹기 시작하면 나타나는 현상 이 일어났다. 식구들과 오리가 정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철학자의 오리에 대한 애정은 파피루스에 기록해서 후세에 남길 만한 정도였다. (정말로 기록되어, 이젠 디지털 매체에도 추가로 기록되어 남겨지고 있네요! ) 철학자와 작가와 만화가의 위로, 회복, 응원 가득한 이야기! @ 우애령 글, 엄유진 그림 - 행..
나만의 글쓰기 수업. 강가희 - 나를 위한 글쓰기 수업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들은 대부분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답답한 해외살이, 출산 후 우울증,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픈 이별 등 누구에게나 나만의 슬픔 주머니가 있었다.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글을 씀으로써 스스로 극복하려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쓰는 행위를 통해 어떻게든 문제를 풀어보려 한 그 절실함에 오히려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이로움을 경험했다. 좋은 날보다는 슬픈 날, 울적한 날, 스스로가 미치게 못나 보이는 날, 그런 날에 글이 쓰고 싶어진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속내를 정리하고 싶을 때, 복잡한 생각들을 털어버리고 싶을 때,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한 발자국 나아가고 싶을 때, 그럴 때면 무슨 말이든 써 내려갔다. SNS에서 에세이까지 생활 글쓰기 지침서 ..
비람과 빛과 어둠이 되어. 오가와 이토 - 날개가 전해준 것 나는 내가 있는 곳을 미유키가 알 수 있도록 깃털을 하나씩 땅에 떨어뜨렸다. 하나, 또 하나. 해님 색깔의 깃털이 둥실둥실 공중에 춤추고 있다. 빙글빙글 돌며 지상으로 떨어진다. 어느 깃털은 언덕 쪽에, 또 어느 깃털은 교회 지붕 위에.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하늘을 날았다. 날다 보니 머리가 텅 비어 개운해졌다. 나는 한 순간 바람이 됐다. 나는 한순간 빛이 됐다. 나는 한순간 어둠이 됐다. 바람과 빛과 어둠이 되어 공중을 쌩쌩 내달렸다. 다정한 날개의 주인이 되렴. 날개가 전해 준 것 @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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